2011. 3. 27. 15:48ㆍ*찍구찍구또찍구
봄이 죄~~지~~
오랫만에 호수가에 가니
순하게 생긴 오리들이 평화롭게 놀고 있었다
물속으로 자백질도하고, 날게 짓도하는데
활발하게 뛰어 노는 3 마리가 유독 눈길을 끌었다
재미있게 보는데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들어서
세심히 보니 이 들은 장난을 하는 것이 아니 었어요
다정해 보이는 한쌍 주위에
왠 숫놈 한 마리가 맴돌면서
이들을 공격 하는 것 이었어요
그런데 좀 더 자세히 보니
그 작은 숫놈이 공격하는 것은
오직 암놈만 공격하는 것이었다
암놈 곁에 있는 숫놈은
암놈을 보호하기 위해서
공격해 오는 작은 숫놈이 접근하면 곧 쫒아버렸다
그런데도 작은 숫놈은 계속 이들의 주위를 맴돌고
틈만 있으면 암놈을 공격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했담니다
"암놈에게 채인 작은 숫놈이 보복하고 있구나" 하고요
은근히 작은 놈이 미워지더라구요
열심히 숫놈 뒤에 숨는 암놈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암놈을 지키는 숫놈의 사랑이 넘 힘들게도 보이고요
그 다음날 그곳에 가보니
쫒고 쫒기는 사랑이 계속되고 있었어요
너무 집요하게 물고 공격하는 놈을 쫒아 내고 싶었는데......
또 공격하는 거에요
암놈은 혼비백산해서 달아나고
한 눈 팔던 큰 숫놈이 큰 소리를 내며 달려와서
공격하는 놈을 격퇴시키고 암놈을 보호하드라고요
도망가는 놈을 보고 "너 혼났지...나쁜 놈아~~"했죠
그런데 도망 가든 놈이 갑짜기 물위에 온 몸을 드러내고 길게 우는거에요
얼마나 구슬프고 애절하던지.......
갑짜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의 보복이 아니고
가버린 사랑을 다시 찿기위한 몸 부림이 아닌가....얼마나 사랑했기에..."하고요
이번에는 작은 놈이 측은해 보이고
그 사랑이 고귀한 것 같드라구요
"야~~너 멋쟁이구나."했는데.......
이런 핍박 속에서
그 사랑을 지켜나가는 이 한 쌍을 보니
이들의 사랑도 고귀해보이고....
그러다 보니 내 머리 에 쥐가 나는것 같고..
오리들의 사랑도 이해하지 못해 부끄럼럽고...
이때 백조 한 쌍이 머리 위로 날아 가는거에요
"아~~ 너희들 사랑이 최고다 ㅎㅎㅎ "하고 소리쳤죠
큰 소리에 놀란 오리들이 날아 오르는데
새삼 주님의 사랑이 생각나서 기분이 좋았어요
좋은 하루 ..."봄이 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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