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친구가 있다

2011. 10. 8. 12:16*좋은글,고운시

이런 친구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사람에게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 앉은 애 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렘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 법정스님, <좋은 친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