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처럼 있자
2013. 3. 2. 00:52ㆍ*믿 음
거울처럼 있자
나는 거울처럼 있어야 한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다른 이들에 대해서도.
거울은 자기 색깔을 갖고 있어선 안 된다.
자신이나 다른 이들을
본래 모습대로 비춰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자기 색깔이 없기 때문에
거울이 스스로 다른 무엇인가를
바꾸려고 덤비지 않으며 덤벼서도 안 된다.
나는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보며
저절로 변화되어 갈 것이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그저 홀로 향기롭게 가만히 있으면
내 거울에 비친 자신들을 보며
저절로 변화되어 갈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이렇게 거울로 있으면 족하다.
비춰 주고 비춰지는 가운데
절로절로 변화되어 갈 것이다.
나 자신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다른 이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이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그 족쇄가 풀릴 때
비로소 기쁨과 평화를 누릴 것이다.
예수가
거울처럼 있자
누구는 넘어지고 누구는 일어났다.
- 성 유보나벤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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