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너는 아니 / 이해인

2015. 1. 15. 11:33*찍구찍구또찍구

친구야 너는 아니 / 이해인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줄 때 

사실은 참 아픈 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 걸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서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자말로 하시던 얘기가 

자꾸 생각이 나는 날 


 

이 세상엔 

나쁜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서 

눈물이 필요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