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국화] 나도 모르는 기도 / 이해인

2016. 12. 5. 10:21*바 램

나도 모르는 기도 / 이해인





수십 년 기도해도

기도가 제일 어려운 것

당신은 아시지요?




어느 날은 아무리 큰 잘못이라도

누구라도

모두 용서하고 싶은

넓고 큰 마음이 되었다가



또 어느 날은

아무리 작은 잘못이라도

누구라도 용서하고  싶지 않은

좁고 작은 마음이 되는 것도

알고  계시지요?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제가

태연하게 사랑의 길 위에

서 있어도 되는지요?



나를 빚으신 당신께 누가 되지 않도록

아주 조금이라도

당신을 닮게 도와주셔요.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