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을 하자 / 용혜원
2017. 10. 1. 10:52ㆍ*사 랑
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을 하자 / 용혜원
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을 하자
모든 잎사귀들이 물드는 이 계절에
우리도 사랑이라는 물감에
물들어 보자
곧 겨울이 올 텐데
우리 따뜻한 사랑을 하자
모두들 떠나고 싶다고
외치는 것은
고독하다는 증거이다.
이 가을에
고독을 깨뜨리기 보다
고독을 누리고 고독을 즐기고 싶다.
가을이 왔다
우리 사랑을 하자
모든 들판에 익어가는 곡식들과
열매들도 거둘 때가 되었다.
살아오는 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이 순간만큼은 마음껏 나타내 보자
모든 것들이 떠나가고
모든 것들이 잊혀지는데
우리 가을이 머무는 동안에
언제나 가슴속에 간직해도 좋을
멋진 사랑을 하자 이 가을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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