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20. 09:50ㆍ*믿 음
답이 없는 세상 속에서/강학종
춘추시대 노(魯)나라에 미생(尾生)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여자와 다리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기다렸으나
여자는 오지 않고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습니다.
물이 점점 불어났습니다.
하지만 미생은 끝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다가
마침내 교각을 끌어안고 죽었습니다.
그러면 미생은 어떤 사람입니까?
죽음으로 신의를 지킨 사람입니까, 고지식하고 미련한 사람입니까?
전국시대 종횡가로 이름이 난 소진(蘇秦)은
연(燕)나라 소왕(昭王)한테 이 이야기를 예로 들어
자신의 신의를 강조했습니다.
소진에 의하면 미생은 세상에서
가장 신의 있는 사람입니다.
장자는 다르게 얘기했습니다.
쓸데없는 명분에 빠져 소중한 목숨을 가벼이 여긴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평가가 엇걸리는 이유는
‘영원’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미생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죽었습니다.
그다음에 어떻게 되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사람들의 관심은 약속이 중요한가,
목숨이 중요한가로 모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약속을 위해서 죽음도 불사했으니 과연 신의 있는 사람이다.’라고 할 수도 있고,
‘죽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일단 살아야 더 중요한 다른 일을 할 것 아니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얘기가 맞는지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만일 미생이 죽음 이후를 책임질 수 있는 분을 위하여 죽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세상에 정답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영혼은 영원한데 이 세상에는 영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는 궁극적인 가치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 세상에서 실패했다면
그는 행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면 세상에서 성공하면 행복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세상에서 실패해도 행복하지 못하고
세상에서 성공해도 행복하지 못합니다.
행복은 이 세상 조건을 기준으로 가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대해서
냉소적이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영원한 터전이 이 세상이 아닌 것을 안다는 뜻입니다.
아무나 알 수 있는 사실이 아닙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한 사람들만 압니다.
남은 것은 우리가 아는 내용을 토대로 세상을 살아가는 일입니다.
우리는 영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자료/ⓒ창골산 봉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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