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참 좋다/안 성란

2019. 8. 5. 10:07*좋은글,고운시

지금이 참 좋다/안 성란





환하게 웃어주는 햇살의 고마움으로
아침 창을 열면
흐릿하게 미소 짓는 바람이 있어서 참 좋다




흩어진 머리카락 쓸어 올리며
뒤뚱거리며 걷는 오리처럼
비틀거리는 하루지만
걸을 수 있다는
고마운 두 다리가 있어서 참 좋다


땀방울 방울방울 이마에 맺혀도
열심히 살아가는 얼굴에
미소가 넘처서 참 좋다



힘들고 고달픈 삶이라지만
내곁을 지켜주는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더욱 좋다


시간이 멈춘다 해도
오늘이라는 성적표에
부지런히 살았다는 표시로
밤하늘 달님이 친구가 되어주어 참 좋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 지금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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