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게 된 참된 겸손

2020. 2. 10. 08:00*바 램

내가 알게 된 참된 겸손




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라는 대목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란 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겸손에 대한

끄러움이었습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몸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 것이

겸손이었습니다



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맺는 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행복한 삶들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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