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거닌다는 것은 / 용혜원

2012. 10. 23. 12:07*은 혜

숲길을 거닌다는 것은 / 용혜원



느릿느릿 여유롭게 걸어보자
너무 바쁘게 살아
시간을 가로질러 갈 때
제대로 바라볼 수
없었던 것들을 바라보자

 


늘 지치고 힘든
떠돌이의 세상살이
짐스럽고 무거웠던 것들을
잠시 벗어놓고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고 걷는 것이
즐거움일 때 삶이 편하다

 


평화로운 마음으로
인적 드문 길을 따라 걸어가면
마음의 통로도 환하게 넓혀지고
신선한 공기 속에 고요한 시간을 만들면
욕심도 욕망도 다스릴 수 있다

바쁘고 힘들어
걸음걸이도 지쳐 있을 때
일상을 떠나 숲길을 거닌다는 것은
삶을 사랑할 줄 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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