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사의 달인 닭Dark의 초보 접사교실

2012. 11. 16. 12:52사진잘 찍기

글쓴이 : 디씨엠카페 10-08-23 11:54
조회 : 2,769

이미지크기 : 990 x 840 픽셀



EQ 접사 필터. 니콘 60mm micro F2.8D와 캐논 접사 필터를 결합한 것이다

촬영 장비
곤충의 눈 촬영은 기본적으로 매우 작은 피사체를 크게 확대해서 찍는 ‘초접사’ 촬영이므로, 초접사를 촬영할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합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대개 다음의 장비를 사용합니다.

접사 렌즈

접사 렌즈는 화질이 선명하고 손떨림이 적을수록 좋은 것으로, 대개는 표준 초점 거리를 가진 렌즈를 가장 선호합니다.

니콘의 60mm micro 렌즈나 캐논의 60mm micro 렌즈 또는 탐론의 60mm macro 렌즈 등이 많이 쓰입니다.

접사 필터
대부분의 접사 필터는 광학 성능이 좋지 않으므로 많이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고가의 접사필터 중에는 망원 계열 접사 렌즈와 결합했을 때 좋은 화질과 배율을 보이는 것도 있으므로

아예 배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100mm 이상의 망원 마크로 렌즈, 특히 180~200mm 렌즈들은 접사링과 결합했을 때 배율이 거의 늘어나지 않고 손떨림이 심하며 화질도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러므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겹눈 촬영용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접사링
접사링은 접사 렌즈와 결합하여 더욱 크게 촬영할 수 있도록 해주는 보조 도구입니다. 광각 렌즈와 결합할수록 더욱 크게 찍을 수 있으므로

접사링을 사용하려면 100mm 이상의 접사 렌즈보다는 60mm 정도의 접사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이득입니다.

플래시
앞서 초접사 편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러한 고배율 접사의 경우 손떨림이나 피사체의 흔들림이 확대되서 나타나므로 플래시를 이용해서 흔들림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만약 곤충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면 삼각대를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죽은 곤충을 찍지 않는 이상 이러한 상황은 거의 없기 때문에 플래시를 사용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겹눈을 촬영할 때는 피사체와의 거리가 매우 가까우므로 되도록 링플래시 종류를 이용하는 것이 화질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일반 플래시도 사용하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특히 디퓨저(옴니바운서 종류)를 잘 사용하면 링플래시와 큰 차이 없이 촬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니콘 SB-900으로 촬영하는 장면. 일반 플래시지만 접사 촬영을 할 때도 상당한 성능을 보인다
2 니콘의 무선 트윈 플래시 R1C1. 강력한 성능과 광질을 가지고 있어 가장 선호하는 접사용 플래시 중 하나다
3 메츠사의 무선 링플래시. 다양한 메이커의 플래시나 내장플래시와 무선 동조 촬영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러한 사진의 경우 자칫 잘못하면 머리에만 초점이 맞게 된다


뿔나비. 나비는 몸이 비교적 평면적이므로, 각도에만 주의하면 눈과 몸을 동시에 심도 안에 넣을 수 있다

곤충의 눈 촬영 시 주의할 점
곤충의 겹눈을 찍을 때는 숨을 참거나 움직임을 멈춰야 하는 등 집중력과 노력이 필요하므로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오직 눈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만 급급해져서 사진의 다른 부분에 주의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몸통이나 날개 부분까지 심도 안에 넣는 것이 좋은 사진을 만드는 비결입니다.

고배율 촬영에서는 심도가 매우 얕아지므로 사람의 감각으로 정확한 심도를 알아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각도와 거리를 약간씩 바꿔가며 여러 장을 찍은 뒤, 이 가운데 적절한 사진을 골라내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또, 사냥 장면 등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촬영에서는 하나 이상의 피사체를 찍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에도 되도록이면 전체에 초점이 맞도록 촬영해야 합니다.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플래시의 TTL기능이나 카메라의 노출계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됩니다.

물론 최근에 나온 고성능 카메라나 플래시를 이용해 자동으로 촬영하면 큰 무리가 없지만, 최선의 화질을 위해서는 수동으로 조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ISO 100~200, 셔터 속도 1/100~1/250초, 조리개 F8~F32 정도 사이에 카메라를 조작하고 플래시는 TTL모드로 놓은 뒤 배경의 밝기는 카메라 노출 보정으로,

피사체의 밝기는 플래시 광량 보정으로 조절합니다.

또한 극단적인 근접 촬영에서 렌즈의 AF 능력은 거의 의미가 없어지므로 MF로 놓고 카메라를 앞뒤로 움직여 촬영하는 것이 더 빠르고 정확합니다.

위와 같이 모든 세팅을 맞추었다 하더라도 실제 촬영을 해보면 호흡에 따라서 뷰파인더 내에서 피사체가 보였다 안 보였다 할 정도로 흔들림이 심하므로,

되도록 바위나 나무에 지지해서 흔들림을 방지하도록 합시다. 사실 플래시를 이용하면 어느 정도의 떨림에도 선명한 사진이 나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정확한 구도를 잡기 위함이 더 큽니다.

겹눈 촬영등 고배율 촬영에서는 풀프레임보다는 크롭바디 카메라가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합니다.

이는, 현재로서는 크롭바디의 화소 밀도가 더 높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캐논의 EOS 7D라는 카메라는 1.6크롭에 1천800만 화소를 가졌는데,

풀프레임으로 이 정도 화소 밀도를 내려면 1천800만×1.6×1.6=4천608만 즉, 4천600만 화소가 넘는 풀프레임 카메라여야만 합니다.

현재 풀프레임 중 최고 화소대가 2천400만 화소 정도인데, 이보다 약 두 배의 디테일을 표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도를 포기하고 정면에서 촬영한 컷


왼쪽 사진은 눈에만, 오른쪽은 전체에 초점이 맞도록 촬영했다. 오른쪽 사진이 좋은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