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 이해인
2013. 3. 11. 23:38ㆍ*사 랑
진달래 / 이해인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네 가느다란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 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니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눕는
우리들의 지병(持病)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한 점 흰 구름 스쳐 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로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어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사 랑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낌 없이 주는 나무 (0) | 2013.05.03 |
---|---|
가 족 (0) | 2013.04.17 |
힘이 되어 주는 사랑 / 용혜원 (0) | 2013.02.17 |
스스로 낮추면 높아집니다 (0) | 2013.02.03 |
우리 서로 사랑하면 살기로 해요/박현희 (0) | 2013.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