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9. 00:28ㆍ성탄절
크리스마스 연극
몇 년전 "가이드포스트"지에 실린 글입니다.
윌리라는 소년이 크리스마스 연극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능이 조금 떨어져 4학년에 다녀야 할 나이에 2학년에 다니는 아이입니다.
키가 크고 마땅한 배역이 없어
여관집 주인역을 맡았습니다.
문 앞에 턱 버티고 섰다가
마리아와 요셉이 오면 "방 없어요"하고 들어가 버리는 역입니다.
한 달이나 연습한 끝에 성탄절이 되어 공연을 합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왔습니다.
"주인님, 방 하나만 빌려주세요.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아무데서도 안 받아 줍니다. 부탁합니다."
윌리는 퉁명스럽게
"빈 방 없어요, 딴 데나 가 봐요!"하고
맡은 역을 잘 소화해 냈습니다.
연극을 지도했던 선생님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안으로 퇴장해야 할 윌리가
처량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요셉과 마리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각본에도 없는 대사를 갑자기 꺼내는 것이었습니다.
"요셉님, 마리아님, 가지 마세요.
사실은 우리 안방이 비어 있어요.
그 방을 쓰시란 말이에요!"
순간, 관객들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지만
그처럼 뜻깊은 성탄연극은 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
큰 은혜를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의 안방을 그리스도께 내어 드립시다.
내 가장 소중한 마음의 방을 주님께 내어 드려야 합니다.
말구유에 오심은 무능해서가 아니고 천해서가 아닙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온유하심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입니다.
이것이 주님의 능력입니다.
생명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7:14).
-글출처;청골산봉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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