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 / 문명래

2014. 1. 30. 02:24*소 망

겨울 바람 / 문명래




바람이
겨울 나무를
툭 툭 치고 지나갑니다



" 아이, 아퍼 "
" 아이, 싫어 "

바람이 겨울 나무를 흔들어 줄 때마다
잉 ~ 잉 ~
겨울 나무가 내뱉는 원망소리를
바람은 귀가 따갑도록 들어야 했습니다



가만 두면 꽁꽁 얼어 붙어요
" 깨어 있어야 해 "
 " 깨어 있어야 해 "
겨울 나무를 흔들어 줍니다



겨울이 갈 무렵
다 찢겨진 겨울 바람 옷자락에
이런 깃발 하나가
소망처럼 나부 끼고 있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모르나

후에는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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