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이해인

2017. 9. 13. 13:57*좋은글,고운시

코스모스 /이해인





몸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 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 길

노을이 탄다.

(이해인·수녀 시인, 1945-)